
상담실에서 마주친 한마디
몇 년 전, 한 중소기업 대표님과 상담한 일이 떠오릅니다. 그분은 3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사업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대표님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매출이 조금이라도 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좋겠어요가 아니라, 반드시 늘어야 합니다”라고 되물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이던 대표님은 “그래도 희망사항을 말하는 게 뭐가 문제인가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희망사항은 마음속에 두는 게 아니라 입 밖에 내는 순간 현실이 됩니다. 그런데 ‘좋겠어요’라는 표현은 그 희망을 상대방의 호의에 맡겨버립니다. 마치 소원을 빌듯이요.” 대표님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저는 그날 이후 많은 사람이 희망사항을 말하는 방식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면접에서, 거래처와의 미팅에서, 심지어 가족과의 대화에서도요.
실제로 2021년 한 취업 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면접에서 ‘~하면 좋겠습니다’라는 표현을 쓴 지원자보다 ‘~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을 쓴 지원자의 합격률이 약 23% 높았다고 합니다.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 결과는 단순한 언어 습관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이 칼럼에서 희망사항을 현실로 바꾸는 말하기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다만, 단순히 긍정적인 말을 하라는 뻔한 조언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겪은 사례와 구체적인 언어 습관을 공유하겠습니다.
먼저, 왜 우리는 희망사항을 말할 때 ‘좋겠다’라는 수동적인 표현을 쓰는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 표현에는 두 가지 심리적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하나는 실패했을 때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반응이 두려워서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주도권을 내려놓은 셈입니다.
희망사항의 3가지 유형과 그 함정
제가 사람들의 말을 관찰해보니, 희망사항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결과형 희망사항’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좋겠어요”처럼 결과를 바라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능력형 희망사항’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좋겠어요”처럼 자신의 능력에 대한 바람이죠. 셋째는 ‘관계형 희망사항’입니다. “상사가 저를 인정해주면 좋겠어요”처럼 타인의 반응을 기대하는 경우입니다.
각 유형마다 함정이 있습니다. 결과형은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능력형은 현재의 부족함을 강조하며, 관계형은 타인의 평가에 자신을 맡기는 태도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승진하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승진이 되지 않았을 때 “운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희망사항 “승진을 위해 이번에 이러이러한 성과를 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비록 승진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다음 전략을 세웁니다.
저는 한 제조업체 팀장님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부하 직원들이 알아서 일해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그들을 무능하게 만듭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팀장님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후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기대치와 평가 기준을 명확히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 후, 그 팀의 생산성이 18%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희망사항을 막연한 바람으로 남겨두지 않고, 구체적 기대치로 바꾸는 것. 그것이 첫걸음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희망사항을 말하는 것을 아예 금지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희망사항 자체는 삶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나침반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말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하면 좋겠다’라는 표현을 ‘~하겠다’는 의지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뇌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심리학자 게일 매튜스의 연구에 따르면,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고 실행 계획을 세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취율이 42% 높았습니다. 말은 곧 행동의 첫 단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저는 세 가지 원칙을 제안합니다. 첫째, 희망사항을 말할 때 주어를 ‘나’로 바꾸세요. 둘째, 동사를 현재형으로 말하세요. 셋째, 결과가 아닌 과정을 목표로 삼으세요. 예를 들어,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받으면 좋겠어요” 대신 “이번 학기에 매일 2시간씩 공부해서 평균 학점 4.0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뇌는 그 상황을 이미 실현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행동을 찾기 시작합니다.
실패한 희망사항과 성공한 희망사항의 차이
지난해, 저는 스타트업 창업자 두 분을 각각 상담했습니다. 두 분 모두 “우리 회사가 1년 안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좋겠어요”라는 희망사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A 대표는 투자 유치에 성공 희망사항 했고, B 대표는 실패했습니다. 두 분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A 대표는 희망사항을 말한 직후, “그래서 저는 이번 분기까지 프로토타입을 완성하고, 다음 분기에 10개의 잠재 고객사를 만나겠습니다”라고 구체적 계획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B 대표는 “그래도 요즘 투자 시장이 얼어붙어서요…”라며 현실의 어려움을 먼저 말했습니다.
물론 투자 시장의 상황이라는 외부 변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B 대표의 언어 습관에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B 대표는 모든 문장을 수동태로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우리를 알아봐주면 좋겠어요”, “시장이 풀리면 좋겠어요” 같은 식이었죠. 반면 A 대표는 “제가 투자자들을 설득하겠습니다”, “제가 시장의 니즈를 찾아내겠습니다”라고 능동태를 사용했습니다. 언어 습관은 단순히 말투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문제입니다. 수동적인 언어는 뇌를 수동적으로 만들고, 능동적인 언어는 뇌를 능동적으로 만듭니다.
이 차이는 일상 대화에서도 드러납니다. “저녁에 맛있는 거 먹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맛있는 것을 먹을 확률이 낮습니다. 왜냐하면 그 말은 상대방에게 결정을 미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저녁에 내가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 테니, 너는 와인을 골라줘”라고 말하는 사람은 저녁 식사를 성사시킬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희망사항은 혼자서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수동적인 표현으로는 협력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저는 상담할 때 고객님께 항상 이런 숙제를 드립니다. “일주일 동안 ‘~하면 좋겠어요’라는 표현을 쓰지 마세요. 대신 ‘~하겠습니다’로 바꿔보세요.”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해합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대부분의 고객은 자신의 말이 달라지면서 행동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한 고객은 “회의에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니까, 팀원들이 저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고객은 3개월 만에 팀 내 평가 순위가 꼴찌에서 2등으로 올랐습니다.
성공한 희망사항의 공통점은 ‘실행 가능한 다음 단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희망사항을 말한 뒤,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을 하나 덧붙이세요. 예를 들어, “이번에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면, 즉시 “그래서 지금 당장 내일 아침 운동을 위해 러닝화를 현관에 놓아두겠습니다”라고 이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희망사항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실행 계획의 시작점이 됩니다.
오늘부터 희망사항을 현실로 바꾸는 말하기 연습
이제 이 칼럼을 읽는 여러분께 구체적인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가장 이루고 싶은 희망사항 하나를 떠올리세요. 그리고 그 희망사항을 ‘~하면 좋겠다’라는 형식으로 말해보세요. 이제 그 문장을 종이에 적고, ‘좋겠다’를 지우고 ‘하겠다’로 바꿔보세요. 예를 들어, “연봉이 오르면 좋겠어요”를 “연봉을 올리기 위해 제가 이번 분기에 이러이러한 성과를 내겠습니다”로 바꾸는 것입니다. 어때요? 뭔가 다르게 느껴지나요?
오늘 저녁,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할 때 이 연습을 해보세요. “주말에 여행 가면 좋겠어요” 대신 “이번 주말에 내가 여행 계획을 세워서, 너는 시간만 비워줘”라고 말해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반응이 확실히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연습의 핵심은 ‘주어’와 ‘동사’에 있습니다. 희망사항의 주어를 타인이 아닌 자신으로, 동사를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저는 이 연습을 10년 넘게 고객들에게 권해왔습니다. 그리고 그중 상당수가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한 주부 고객은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면 좋겠어요”라는 희망사항을 “제가 가사 분담표를 만들어서 남편과 상의하겠습니다”로 바꾸었고, 3개월 만에 부부 관계가 크게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또 한 대학생 고객은 “취업이 되면 좋겠어요”를 “제가 이번 방학 동안 원하는 회사 5곳의 인사 담당자에게 이력서를 보내겠습니다”로 바꾸어 실제로 원하는 회사에 합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희망사항을 말할 때 ‘언제’를 함께 말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다음 달까지”, “이번 주 안에” 같은 시간 제한을 두면 희망사항이 목표로 승격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실패’가 아니라 ‘피드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희망사항을 이루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말을 바꾸는 용기’와 ‘행동을 멈추지 않는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희망사항을 한 번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그리고 그 문장을 바꿔보세요. 오늘부터가 시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희망사항을 말할 때 ‘~하면 좋겠어요’와 ‘~하겠습니다’의 차이가 뭔가요?
‘~하면 좋겠어요’는 결과를 운에 맡기는 수동적인 표현이고, ‘~하겠습니다’는 자신의 의지와 행동을 담은 능동적인 표현입니다. 전자는 상대방의 호의나 외부 조건을 기대하지만, 후자는 자신의 책임과 실행 의지를 드러냅니다. 면접이나 거래처 미팅에서는 ‘~하겠습니다’가 더 신뢰를 줍니다.
희망사항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희망사항을 구체적인 목표로 바꾸는 것입니다. 막연한 바람을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문장으로 재구성하세요.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벌면 좋겠어요’를 ‘올해 말까지 월 수입 500만 원을 만들기 위해 매일 1시간씩 부업에 투자하겠습니다’로 바꾸는 것입니다.
희망사항을 말할 때 주의해야 할 표현이 있나요?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했으면 좋겠네요’처럼 가능성이나 바람을 약화시키는 표현은 피하세요. 또한 ‘아마도’, ‘어쩌면’ 같은 불확실한 부사도 희망사항의 힘을 약화시킵니다. 대신 ‘반드시’, ‘꼭’ 같은 단호한 표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희망사항을 현실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얼마인가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언어 습관을 바꾸는 데는 최소 3주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1일 동안 꾸준히 ‘~하겠습니다’ 표현을 연습하면 뇌가 새로운 언어 패턴에 적응합니다. 다만 희망사항의 난이도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는 시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희망사항을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혼자서라도 괜찮은가요?
혼자서 희망사항을 적거나 말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목표를 종이에 적으면 성취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알리면 책임감이 생겨 더 꾸준히 행동하게 됩니다. 부담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 한 명에게만 말해보세요.
희망사항을 이루지 못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실패를 ‘피드백’으로 받아들이세요. 희망사항을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했는지 돌아보고, 계획을 수정한 뒤 다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겠어요’라고 말했던 때보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던 때가 더 많은 경험을 얻었음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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