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준비됐는데 마음이 안 놓이는 이유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90만 달러, 한화로 약 12억 원입니다. 집을 팔고, 오랫동안 모은 자산을 정리해서 이 돈을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서류를 앞에 두고 결정을 못 내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은 준비됐는데, 이 돈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언제 돌아오는지, 영주권은 정말 나오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수백 건의 미국투자이민 상담을 해왔습니다. 그중 절반 이상은 이미 다른 에이전트나 변호사를 만나본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저를 찾아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불안하다는 겁니다. 당연합니다. 12억 원이라는 돈이 걸린 결정인데, 브로셔 몇 장과 두 시간 설명으로 마음이 놓이겠습니까.
실제로 제가 만난 한 고객은 2년 동안 세 곳의 지역센터를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결정을 못 내리고 시간만 보냈습니다. 그 사이 아이는 중학교 3학년이 됐고, 미국 고등학교 진학 타이밍을 놓칠까 봐 조급해졌습니다. 미국투자이민은 돈만 준비됐다고 끝나는 게임이 아닙니다. 타이밍이 함께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돈 다음에 무엇을 봐야 하는지,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화려한 성공담보다는, 제가 옆에서 지켜본 실패와 지연, 그리고 그걸 피해간 사람들의 공통점을 풀어보겠습니다.
90만 달러와 105만 달러, 이 차이가 판을 바꿉니다
미국투자이민(EB-5)의 최소 투자금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표적고용지역(TEA)에 투자하면 90만 달러, 그 외 지역은 105만 달러입니다. 15만 달러 차이, 한화로 약 2억 원입니다. 이 차이 때문에 많은 분이 TEA 프로젝트로 몰립니다. 당연한 심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놓치는 게 있습니다. TEA 지정은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프로젝트가 들어서는 지역의 실업률과 인구 데이터가 바뀌면 TEA 지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제가 2022년에 상담했던 한 프로젝트는 TEA 승인을 받고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1년 뒤 행정 구역 개편으로 TEA 요건이 재검토됐습니다. 다행히 기존 투자자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았지만, 그 1년 동안 대기하던 신규 신청자들은 105만 달러를 내야 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또 하나, TEA 프로젝트는 대부분 도심 외곽이나 개발 초기 지역에 위치합니다. 일자리 창출 계획이 실제로 이뤄지는지, 건설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반대로 105만 달러를 내는 비TEA 프로젝트는 안정적인 입지와 검증된 개발사를 선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15만 달러를 아끼려다 5년을 더 기다리는 경우를 저는 여러 번 봤습니다.
결국 이 선택은 ‘얼마를 아끼느냐’가 아니라 ‘얼마의 리스크를 감수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저는 TEA 프로젝트를 무조건 피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TEA 지위가 유지될 근거, 개발사의 자금 구조, 일자리 창출 산정 방식까지 확인한 뒤에 결정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세 가지를 설명 못 하는 에이전트는 그 자리에서 걸러도 됩니다.
영주권보다 먼저 오는 것들, 조건부 영주권 2년의 함정
많은 분이 ‘영주권=영구 거주권’으로만 이해합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미국투자이민으로 처음 받는 것은 조건부 영주권(I-526E 승인 후)입니다. 유효기간 2년입니다. 이 2년 안에 투자금이 실제로 투입되고, 일자리 창출 요건이 충족됐다는 증명을 해야 조건이 해제됩니다(I-829).
여기서 문제가 터집니다. 제가 처리한 케이스 중 한 건은 프로젝트가 예정보다 14개월 지연됐습니다. 건설 인허가가 밀렸고, 자금 조달이 늦어졌습니다. 투자자는 조건 해제 신청을 못 하고, 조건부 영주권이 만료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다행히 변호사가 임시 신분 연장을 신청해서 신분은 유지됐지만, 그 1년 동안 미국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가족 여행은 물론, 한국에 계신 부모님 병문안도 못 갔습니다.
조건 해제가 거부되면 어떻게 될까요. 투자금 회수도 어려워지고, 추방 절차까지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I-829 거부율은 전체의 51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명 중 510명은 조건 해제 단계에서 문제를 겪는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가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젝트를 고를 때 ‘일자리 창출 계획이 얼마나 보수적으로 잡혔는가’를 봅니다. 낙관적인 가정으로 만든 계획보다, 20~30% 여유를 둔 계획이 안전합니다. 서류에 적힌 예상 고용 숫자보다 실제 집행 속도를 봐야 합니다. 이 부분은 브로셔에 절대 안 나옵니다. 직접 물어보고, 답변을 문서로 받아두셔야 합니다.
대기 기간, 국적별로 이렇게 다릅니다
미국투자이민의 전체 기간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I-526E 심사(약 1224개월), 조건부 영주권 발급 및 입국, 그리고 미국비자 I-829 조건 해제(약 2436개월)입니다. 여기에 국적별 비자 쿼터 대기(Visa Bulletin)가 붙습니다. 이 대기가 국적에 따라 극명하게 갈립니다.
한국 국적자는 현재 이 대기 구간이 거의 없습니다. 중국 본토 출생자는 수년에서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도 출생자도 최근 몇 년 사이 대기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제가 2023년에 상담한 한 중국계 미국 시민권자 가족은 자녀가 중국 본토 출생이라, 부모는 바로 진행 가능한데 자녀만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자녀를 별도로 신청하는 복잡한 구조를 짜야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출생지’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국적이 아니라 태어난 나라를 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진 분도, 한국 출생이면 한국 쿼터를 적용받습니다. 이걸 헷갈려서 엉뚱한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또 하나, I-526E와 I-829는 동시에 진행되지 않습니다. 순차적으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전체 기간을 짧게 보면 34년, 길게 보면 78년을 잡아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 투자금은 묶여 있습니다. 그 돈으로 다른 투자를 할 기회비용을 반드시 계산에 넣으셔야 합니다. 연 5% 수익률만 가정해도 12억 원이면 연 6천만 원입니다. 5년이면 3억 원입니다. 이 숫자를 무시하고 ‘영주권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후회합니다.
지역센터 vs 직접 투자, 현장에서 본 승자는
미국투자이민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지역센터(Regional Center)를 통한 간접 투자, 그리고 https://search.daum.net/search?w=tot&q=미국비자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는 직접 투자입니다. 상담 문의의 90% 이상이 지역센터 쪽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직접 투자는 본인이 사업을 운영해야 하고, 고용 창출도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미국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이걸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역센터도 다 같지 않습니다. 제가 본 성공 사례의 공통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역센터의 과거 I-526E와 I-829 승인 이력이 5년 이상 쌓여 있습니다. 둘째, 개발사가 자기 자본을 프로젝트에 상당 부분 투입했습니다. 셋째, 상환 우선순위가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구조화됐습니다.
반대로 문제가 생긴 케이스는 어땠을까요. 신생 지역센터가 높은 수익률을 강조하며 투자자를 모았고, 개발사는 자기 자본 없이 투자금으로만 프로젝트를 돌렸습니다. 2년 뒤 자금이 말라붙었고, 투자금 회수는커녕 영주권 조건 해제도 위태로워졌습니다. 그 지역센터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직접 투자도 무조건 나쁘지 않습니다. 프랜차이즈나 소규모 사업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은, 본인이 미국에 상주할 계획이고 사업 경험이 있다면 오히려 통제력이 높습니다. 다만 초기 비용과 운영 리스크를 본인이 다 짊어집니다. 90만 달러 외에 운영 자금, 인건비, 세금까지 별도로 필요합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지역센터를 고르든 직접 투자를 하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정의하셔야 합니다. 통제 못 하는 영역이 크면 클수록 리스크는 커집니다. 이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다시 보시면, 지금 고민하시는 옵션들이 다르게 보일 겁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뭘 먼저 하셔야 할까요
우선순위를 딱 세 가지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이 순서를 바꾸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합니다.
첫째, 자금 출처(Source of Funds) 서류를 지금 당장 점검하세요. 미국투자이민에서 가장 많이 걸리는 부분이 이겁니다. 90만 달러가 어디서 왔는지, 그 돈에 세금이 제대로 납부됐는지, 이전 과정이 투명한지를 증명해야 합니다. 부동산 매각, 주식, 사업체 지분, 증여 등 경로마다 필요한 서류가 다릅니다. 제가 본 한 케이스는 10년 전 증여받은 자금의 증여세 신고 내역이 없어서 6개월을 추가로 허비했습니다. 이건 나중에 해결하려면 훨씬 오래 걸립니다.
둘째, 프로젝트를 최소 3개 이상 비교하되,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세요. 지역센터 이력, 개발사 자본 구조, 상환 순위, TEA 유지 가능성, I-829 승인 실적. 이 다섯 가지 항목을 표로 만들어서 나란히 놓고 보세요. 브로셔만 보면 다 좋아 보입니다.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순간 차이가 드러납니다.
셋째, 세무와 이민을 함께 다룰 전문가를 만나세요. 미국투자이민은 이민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세법, 한국 세법, 상속·증여 계획까지 얽힙니다. 이민 변호사만 있으면 세무에서 구멍이 생기고, 세무사만 있으면 이민 절차에서 구멍이 생깁니다. 두 영역을 함께 보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건 비용이 아니라 보험입니다.
이 세 가지를 지금 시작하세요. 프로젝트를 고르는 건 그다음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립니다. 12억 원과 가족의 몇 년이 걸린 결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부터 손에 잡으실지 정하셨으면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미국투자이민 총 비용은 90만 달러 외에 얼마나 더 드나요?
투자금 90만 달러 외에 최소 8천1억 5천만 원 정도가 추가로 듭니다. 여기에는 이민 변호사 비용(1만 5천3만 달러), 지역센터 수수료(5만~7만 달러), 이민국 신청료, 서류 번역·공증, 세무 자문, 그리고 자금 출처 증명을 위한 회계 감사 비용이 포함됩니다. 가족이 함께 신청하면 인당 수수료가 추가되고, I-829 조건 해제 단계에서도 별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비용들은 환불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처음부터 예산에 넣어두셔야 합니다.
미국투자이민 신청 중에 다른 나라에 여행 가도 되나요?
조건부 영주권을 받기 전에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조건부 영주권 발급 후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건부 영주권자는 미국 밖에 6개월 이상 체류하면 영주권이 취소될 수 있고, 1년 이상이면 재입국 허가(Re-entry Permit)를 미리 받아야 합니다. 특히 I-829 조건 해제 심사 중일 때 장기 출국은 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행 전에는 반드시 담당 변호사와 상의하고, 출국 기간과 목적을 문서로 남겨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시민권자인 경우에도 비자 대기가 있나요?
미국투자이민 비자 쿼터는 국적이 아니라 출생지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경우에도 한국 출생자 쿼터를 따릅니다. 다만 한국은 현재 비자 대기가 거의 없어서 실질적인 지연은 없습니다. 반대로 중국이나 인도에서 태어난 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에는 출생지 기준으로 중국·인도 대기가 적용될 수 있어 계획이 크게 달라집니다. 배우자와 자녀의 출생지도 각각 확인하셔야 합니다.
도입: 90만 달러와 2년, 그 사이에 숨은 숫자들
미국투자이민(EB-5)을 문의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꺼내는 숫자는 90만 달러입니다. 2022년 개혁법 이후 최소 투자금이 50만 달러에서 90만 달러로 올랐고, 이 금액만 준비하면 영주권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상담한 200건이 넘는 사례 중 90만 달러만으로 끝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실제로는 투자금 외에 수수료, 변호사 비용, 서류 발급 비용, 이민국 신청료 등이 추가됩니다. 여기에 지역센터 프로젝트에 따라 관리 수수료 5만~7만 달러가 붙고, I-526E 접수료 3,675달러, 영주권 인터뷰 전 내야 하는 I-485 수수료 1,225달러(14세 이상 기준)도 있습니다. 이 모든 걸 합치면 최소 100만 달러 안팎을 각오해야 합니다.
기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이민국(USCIS)이 공개한 2024 회계연도 4분기 기준 I-526E 평균 처리 기간은 2632개월입니다. 여기에 영주권 인터뷰와 조건부 영주권 발급까지 더하면 전체 46년이 걸리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국가별 쿼터와 투자 지역에 따라 이 기간은 크게 달라집니다.
투자금 90만 달러, 왜 지역마다 다른가
EB-5 투자금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일반 지역은 105만 달러, 고실업률 지역(TEA)이나 인프라 프로젝트는 90만 달러입니다. TEA는 실업률이 전국 평균의 1.5배 이상이거나 농촌 지역으로 지정된 곳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 TEA 지정이 프로젝트마다, 그리고 https://www.thefreedictionary.com/미국투자이민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2023년에 상담한 한 고객은 텍사스의 한 TEA 프로젝트에 90만 달러를 투자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위치한 카운티의 실업률이 개선되면서 TEA 자격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결국 그는 다른 주의 농촌 지역 프로젝트로 방향을 틀었고, 투자금은 그대로 90만 달러였지만 지역이 바뀌면서 사업체 방문 일정과 서류 준비가 두 달 더 걸렸습니다.
중요한 건 TEA 여부만 보고 결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프로젝트의 사업 계획, 일자리 창출 계획, 개발사의 신용도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90만 달러는 어디에 투자하든 같은 금액이지만, 그 돈이 어떻게 쓰이고 언제 돌아오는지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숨은 비용: 수수료와 예상치 못한 지출
투자금 90만 달러 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비용 항목이 있습니다. 우선 이민 변호사 비용은 보통 1만 5천3만 달러입니다. 복잡한 자금 출처 증명이 필요한 경우 4만 달러를 넘기도 합니다. 지역센터 관리 수수료는 5만7만 달러가 일반적이고, 일부 프로젝트는 8만 달러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서류 발급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출생증명서, 혼인증명서, 범죄경력증명서 등을 영문 공증 번역하는 데만 50만100만 원이 들고, 자금 출처를 증명하기 위한 회계 감사 비용은 500만1,000만 원까지 나옵니다. 여기에 미국 내 은행 계좌 개설, 송금 수수료, 환전 수수료 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수수료가 왜 이렇게 많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이건 한국만 그런 게 아닙니다. 중국, 인도, 베트남 투자자들도 같은 구조를 겪습니다. 다만 한국은 자금 출처 증명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이라 증빙 서류 준비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듭니다. 실제로 제 고객 중 한 분은 자금 출처 증명만 준비하는 데 8개월이 걸렸고, 그 사이 변호사 비용이 예상보다 1,200만 원 더 나왔습니다.
처리 기간: 2년? 5년? 무엇이 결정하나
EB-5 처리 기간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I-526E(투자이민 신청) 승인, 영주권 신청(I-485 또는 해외 대사관 인터뷰), 조건부 영주권 발급입니다. 2024년 기준 I-526E는 평균 26~32개월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는 평균일 뿐이고, 실제로는 12개월 만에 승인된 사례도, 40개월이 걸린 사례도 있습니다.
결정적인 변수는 국가별 비자 쿼터입니다. 미국은 국가별로 전체 이민 비자의 7%만 배정합니다. 중국과 인도는 이미 수년치 대기자가 쌓여 있어 I-526E가 승인돼도 영주권 번호를 받기까지 수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쿼터가 여유 있어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2025년 초 기준 한국 국적자의 EB-5 대기 기간은 I-526E 승인 후 6~12개월 정도로 보고됩니다.
여기에 행정 처리 지연, 추가 서류 요청(RFE), 인터뷰 일정 등이 겹치면 전체 기간은 4~6년으로 늘어납니다. 제가 만난 한 고객은 I-526E 승인 후 영주권 인터뷰까지 18개월을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 자녀가 21세를 넘으면서 함께 이민을 갈 수 없게 될 뻔했습니다. 다행히 CSPA(아동지위보호법) 덕분에 자녀의 나이가 동결되어 무사했지만, 이런 변수까지 미리 계산해야 합니다.
자금 출처 증명: 가장 많이 걸리는 부분
EB-5에서 가장 까다로운 단계는 자금 출처 증명입니다. 90만 달러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그 돈이 합법적으로 마련됐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부동산 매각 대금, 사업체 지분 매각, 주식 투자 수익, 상속, 증여 등 모든 경로가 가능하지만 각각 증빙 서류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을 팔아 마련한 자금이라면 매매 계약서, 등기부등본, 세금 납부 증명서, 자금이 입금된 은행 거래 내역까지 모두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그 부동산을 살 때의 자금 출처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고객은 10년 전 아파트를 살 때의 자금 출처를 소명하느라 은행을 여러 번 방문해야 했습니다.
증여받은 자금이라면 증여자와의 관계, 증여자의 자금 출처, 증여세 납부 여부까지 증명해야 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내 돈인데 왜 이렇게까지 증명해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미국투자이민 이민국 입장에서는 자금세탁이나 불법 자금 유입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절차입니다. 이 단계에서 서류가 부족하면 RFE(추가 서류 요청)가 나오고, 그만큼 전체 기간이 6개월에서 1년까지 늘어납니다.
지역센터 vs 직접 투자: 90만 달러의 선택
EB-5 투자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지역센터를 통한 간접 투자와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는 직접 투자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 투자자는 지역센터를 선택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직접 투자는 사업체를 직접 운영하고 직원 10명을 고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센터 투자는 승인된 센터에 돈을 맡기고, 센터가 일자리 창출을 관리합니다. 투자자는 미국에 가서 사업체를 운영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수수료가 붙고,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투자금을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대 후반 일부 지역센터 프로젝트가 부도나면서 투자자들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례가 여러 건 있었습니다.
직접 투자는 통제권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업체를 설립하고, 직원을 채용하고, 세금 보고를 해야 합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으면 현지 회계사와 변호사 비용이 추가로 듭니다. 제가 아는 한 투자자는 직접 투자를 선택했다가 첫해에만 운영 비용으로 20만 달러를 더 썼습니다. 90만 달러로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11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한 셈입니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상황에 달렸습니다. 미국에서 직접 사업을 할 계획이 있고 영어와 현지 네트워크가 있다면 직접 투자가 나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역센터가 현실적입니다. 다만 지역센터를 고를 때는 과거 승인 실적, 프로젝트 완공률, 개발사의 재무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준비한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EB-5를 고민 중이라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금 출처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90만 달러가 어디서 왔는지, 그 돈이 언제부터 본인 명의였는지, 세금은 제대로 납부됐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이 단계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다른 모든 계획이 흔들립니다.
두 번째는 이민 변호사 선임입니다. 한국에는 EB-5 전문 변호사가 많지 않습니다. 미국 변호사와 협업하는 국내 사무소를 선택하되, 수수료 구조와 성공 보수 여부를 명확히 하세요. 변호사가 프로젝트 추천까지 겸하는 경우 이해충돌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프로젝트 검증입니다. 지역센터를 선택한다면 최소 3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비교하세요. 개발사의 과거 프로젝트 완공 여부, 투자금 상환 실적, I-526E 승인률을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이민국 웹사이트에서 지역센터 승인 상태를 직접 조회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녀 나이를 확인하세요. 자녀가 18세를 넘었다면 CSPA 적용 가능성과 쿼터 대기 기간을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 21세가 넘으면 함께 이민을 갈 수 없습니다. 이 조건 하나 때문에 계획을 바꾸는 분들도 많습니다.
EB-5는 결코 간단한 절차가 아닙니다. 90만 달러는 시작일 뿐이고, 총비용 100만120만 달러, 기간 46년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주권을 안정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로임은 분명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행동은 자금 출처 서류를 모으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미국투자이민 최소 투자금은 얼마인가요?
2025년 기준 최소 투자금은 90만 달러입니다. 이는 고실업률 지역(TEA)이나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때 적용되며, 일반 지역은 105만 달러입니다. 다만 이 금액은 투자금일 뿐 수수료와 비용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1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합니다.
EB-5 신청 후 영주권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평균적으로 46년이 걸립니다. I-526E 승인에 23년, 이후 영주권 인터뷰와 발급까지 12년이 추가됩니다. 한국 국적자는 상대적으로 빠르지만, 자녀 나이와 서류 보완 여부에 따라 12년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EB-5 투자금은 언제 돌려받을 수 있나요?
조건부 영주권을 받은 후 2년이 지나 조건을 해제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보통 투자 시점으로부터 5~7년 후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부도나면 원금을 잃을 수 있으므로 지역센터와 개발사의 재무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EB-5와 EB-1C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EB-5는 9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이고, EB-1C는 다국적 기업의 임원이나 관리자를 위한 이민입니다. EB-5는 투자금이 필요하지만 사업체 운영 의무가 없고, EB-1C는 투자금은 없지만 미국 내 회사에서 실제로 관리 업무를 해야 합니다.
EB-5 신청 중 자녀가 21세가 넘으면 어떻게 되나요?
CSPA(아동지위보호법)에 따라 I-526E 심사 기간만큼 자녀의 나이가 동결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21세를 넘으면 함께 이민을 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18세 이상이라면 신청 전에 전문가와 상담해 나이 계산을 정확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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